GE가 한국을 비롯, 중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완제품과 부품 아웃소싱 물량을 대폭 늘린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GE가전은 올해 아시아 지역의 공급업체들과 완제품과 부품 구매를 위한 일련의 새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GE가전의 CEO로 선임된 짐 캠프벨은 “완제품과 부품 모두 아시아 지역에서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벨에 따르면 현재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공급업체들이 생산한 GE브랜드가 GE가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전자레인지·에어컨 등으로 GE그룹의 규격에 맞춰 생산돼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현재 GE를 비롯해, 월풀·메이태그 등 미국의 가전 빅3는 월마트·베스트바이 등의 할인점을 통해 소형 냉장고를 공급하는 하이얼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조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사는 모두 아시아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으나 GE는 아시아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는 방식 대신 현지업체로부터의 아웃소싱에 주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GE가전의 이같은 아웃소싱 확대 전략은 전세계적으로 제품과 부품 아웃소싱을 확대하려는 GE그룹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지난주 GE의 CEO인 제프리 임멜트는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2005년까지 GE의 매출 중 50억달러가 중국에서 나오고 50억달러 상당의 제품이 중국에서 아웃소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GE가전은 지난해 매출은 58억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순익은 6억4300만달러로 전년 6억8400만달러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수요가 반등한 덕으로 지난 1분기 순익은 작년동기대비 11% 늘어났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