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반기부터 무선데이터(무선인터넷) 요금을 최대 48%까지 내린다. 하지만 이같은 인하율은 무선인터넷 일반 사용자와 콘텐츠 공급업체의 기대에 못미쳐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활성화에 촉매제로 제구실을 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본지 5월 16일자 1면 참조
특히 정부는 애초 목표한 수준만큼 요금을 끌어내리지 못해 KT의 민영화 이후 민간통신업체 규제 수단으로 중요성이 커진 요금정책을 정부가 제대로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27일 무선인터넷 통신요금 인하를 주 내용으로 한 SK텔레콤의 약관 변경 인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7월부터 cdma2000 1x와 cdma2000 1x EVDO 등 이동전화망을 통한 패킷 통신요금을 주문형 동영상의 경우 현행 패킷(512바이트)당 2.5원에서 1.3원로 48%, 인터넷접속은 2.5원에서 1.5원으로 40% 내릴 예정이다. 또 EVDO망을 통한 영상전화요금은 1.5원으로 결정됐으며 6.5원인 텍스트와 2.5원인 게임 등 버추얼머신 계열 서비스의 요금에는 변화가 없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기본형 종량제 요금 외에도 다량 이용자를 위해 월 2000∼5만원으로 기본형 기준 3250∼65만원 어치에 이르는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다량형 선택 요금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SK텔레콤은 IS95 A/B 망을 통한 서킷형 무선데이터 요금도 10초당 17, 12, 8원(평상, 할인, 심야)에서 각각 15, 11, 7원으로 약 11% 인하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5년 동안 평균 32.7%의 요금인하 효과로 총 5020억원의 이용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처럼 요금을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현 수준의 10%대로 파격적인 요금인하를 기대했던 무선인터넷 이용자와 콘텐츠업체들은 이번 인하폭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90분짜리 축구경기 하나를 보는 데 내린 요금제로도 10만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이용 활성화의 취지에 비해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말했다. 물론 무료로 50만패킷(금액 65만원)을 제공하는 VIP요금제를 선택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나 월 기본료로 5만원을 내야 한다.
또 업계 한쪽에선 이번 요금 인하과정에서 정보통신부는 원가 정보를 갖지 못한 탓에 SK텔레콤의 논리에 끌려다닌 것으로 알려져 요금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