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는 싼 가격과 비교적 뛰어난 품질 때문에 앞으로도 일반 소비자들과 중소기업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팩터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잉크젯 프린터의 해상도가 더 이상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지원하는 잉크의 색상 수가 늘어나 이미지 품질이 더욱 개선되고 네트워크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부여돼 보다 쓸모있는 기기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잉크젯 프린터 업체들은 프린터를 싸게 공급하는 대신 소모품 판매를 통해 채산성을 맞추는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이를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 전송이 일반화되면서 프린터, 특히 고품질 잉크젯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렛패커드의 대변인인 제니퍼 보그스는 올해 출력되는 디지털 이미지가 28억장에 달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80억장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애널리스트인 글레이즈 역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포토 잉크젯 프린터 판매가 지난해 60만대에 불과했으나 오는 2005년까지는 14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레이즈는 “사람들이 많은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친구 또는 친척과 공유한다”며 “이는 프린터 판매를 촉진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같은 회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라일리 맥널티도 “비록 이미지가 전자적으로 전송되지만 사용자는 어느 시점에선가 이미지를 출력해야만 한다”고 이에 동의했다.
글레이즈는 잉크젯 프린터의 해상도가 지난 2년간 300dpi에서 600dpi를 거쳐 1200dpi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나 앞으로 해상도는 4800dpi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그는 잉크젯 프린터의 잉크 색상이 4색에서 6색으로 늘어나 이미지 품질은 계속 개선될 것이며 이미지의 색상과 해상도 증가로 빠른 인터페이스 기술도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았다.
또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인 제드 콜코는 프린터에도 802.11과 같은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돼 소비자들이 앞으로 PDA,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주변기기를 곧바로 잉크젯 프린터에 네트워킹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그는 무선 홈네트워크의 인기가 프린터의 무선 사용을 자극할 것으로 점쳤다.
프린터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은 잉크나 종이와 같은 소모품 시장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IDC의 글레이즈는 잉크젯 프린터 업체들은 프린터는 밑지고 팔고 필수 소모품을 통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잉크젯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흑백 레이저 프린터도 지속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의 맥널티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가 저렴한 가격, 편리성, 출력 품질, 속도 등 때문에 사무실에서 애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일 기능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이미 완숙기에 도달했지만 프린터, 팩스, 스캐너 등 복합기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