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도 좁다!’
중국 최대의 TV업체 창훙이 차세대 하이엔드TV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 제품은 고선명(HD) 프로젝션TV. 후면주사 방식으로 화질이 선명해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중산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창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기로 한 것이다.
창훙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이 포화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중국에서는 일반 TV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이미 시장이 가격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창훙이 고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고, 특히 고부가·고기술 제품이 아니면 승산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래서 휴대폰 등 낯선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보다는 잘 아는 분야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쟁업체인 TCL인터내셔널은 휴대폰 부문에 진출했지만 부화뇌동하기보다는 입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창훙의 니룬펭 회장은 “HD 프로젝션TV 잠재 시장은 충분히 거대하며 이제 막 달아오르고 있는 중”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세대 제품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훙은 3억위안(약 3600만달러)을 투자해 연 30만대의 HD 프로젝션TV를 생산할 계획이고 올해 말까지는 생산량을 연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세대 입맛에 맞춰 기능을 한층 강화, 인터넷 기능까지 부가키로 했다.
창훙의 기존 프로젝션TV는 미국이나 남아프리카·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창훙은 이를 바탕으로 미주·아시아·유럽 등지로 발을 넓혀 세계 HD 프로젝션TV 시장을 움켜쥐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내수 프로젝션TV 시장 점유율은 20%로 외국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창훙의 ‘HD 프로젝션TV 세계시장 정복’이라는 목표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세계 가전업계의 판단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