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스피드시대라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야 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자동차 운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e메일로 온 한 운전면허학원의 광고는 초심자들이나 면허 취득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 운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광고메일은 자동차 운전면허 속성 취득을 권유하는 것으로 필기와 기능을 2일이나 3일 만에 보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직장인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맞춤메뉴를 고안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면허시험을 보거나 처음 면허증을 지갑에 넣고 자동차를 몰고 시내에 나갔을 때 느꼈듯이 자동차 운전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2∼3일에 필기와 기능을 모두 통과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운전을 잘하는데 면허증이 없거나 재능을 타고 난 사람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혹자는 자동차 면허시험장에서 붙이는 인지대가 특정기관의 세수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고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면서 운전의 어려움을 체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T자 코스와 S자 코스를 통과하는 것을 요식행위로 이해한다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김경태 서울시 중구 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