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외 생산시설에서 환경보호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특히 해외 공장이 집중돼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환경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복사기 제조업체인 리코는 해외공장 ‘폐기물 제로’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달부터 해외 26개 공장의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중국 선전에 있는 리코의 복사기 공장은 연간 2000톤의 폐기물을 14종으로 분류해 8개의 재활용 시설에 처리를 위탁, 최근 ‘폐기물 없는 공장’을 실현한 바 있다. 일본에서 폐기물 없는 공장을 운영, 공장 한 곳당 수천만엔의 비용을 절감한 리코는 해외에서도 이런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니도 중국 공장에 일본 법률 규정과 동일한 화학물질 관리기준을 도입한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중국 내 5개 공장의 폐기물 배출량을 조사하는 시스템을 구축, 화학폐기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의 기본 자료로 사용한다. 전체 생산량의 40%를 해외에서 담당하는 캐논은 자사 공장뿐 아니라 해외의 재료·부품 공급자들에게도 환경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캐논은 2004년까지 납·수은·카드뮴 등의 사용을 중단할 방침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