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야, 기다려라. 언브레이커블 리눅스가 뜬다.”
윈도의 강력한 대항마로 각광받고 있는 리눅스가 날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새로운 리눅스 동맹을 결성하며 윈도 추격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델컴퓨터·오라클·레드햇 등 각각 하드웨어·데이터베이스·리눅스 운용체계에서 선발업체인 이들 3사는 리눅스 전선에서 협력, 다음주에 각사의 제품을 결합한 새로운 리눅스 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 시장을 겨냥한 이번의 새 리눅스 제품은 특히 ‘파괴되지 않는 리눅스(Unbreakable Linux)’라고 명명된 데서 알 수 있듯이 해킹에 끄덕없는, 보안성이 매우 우수한 제품이라고 3사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해킹, 바이러스 공격에 끄떡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언브레이커블’이라는 단어는 앞서 오라클이 자사의 최신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강조한 개념이기도 하다.
지난 91년 8월 핀란드 헬싱키 대학원생인 리누스 토발즈가 처음 만든 개방형 운용체계인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소스코드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개방성을 무기로 그간 계속 입지를 넓혀 왔는데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97년 6.6%에 불과했던 리눅스의 기업용 서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무려 27%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5년후에는 리눅스가 윈도를 제치고 기업용 서버의 주요 플랫폼(운용체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 PC시장에서도 리눅스가 점유율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델 등 3사 관계자들은 ‘언브레이커블 리눅스’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소식통들은 내달 5일 오라클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쇼어에서 이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기가인포메이션의 마이크 길핀은 “아마도 새 리눅스 제품이 서버 어플라이언스일 것이며 이는 델의 블레이드 서버와 레드햇의 운용체계 그리고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들 3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은 오라클로 하여금 더욱더 보안력이 뛰어난 제품을 공급하게 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델 외에 앞서 지난 2000년 4월에도 HP와 공동으로 서버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했는데 당시는 플랫폼이 리눅스가 아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솔라리스였다. 한편 이와 별도로 최대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과 경쟁하고 있는 리눅스 운용체계 업체 칼데라인터내셔널과 리눅스 벤더인 코넥티바·수세리눅스·터보리눅스 등은 레드햇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파트너십)를 30일(현지시각)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