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위’
일본의 만년 3위 이동통신사업자였던 J폰이 au의 KDDI를 제치고 1분기 2위로 올라섰다.
J폰은 이동전화단말기로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진 메일’ 서비스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KDDI를 근소한 차이로 물리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J폰은 작년 전년 대비 24% 늘어난 225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 총 1223만명의 가입자로 KDDI의 au를 2만명 차이로 앞섰다. J폰의 이런 선전은 전체 이동통신 신규가입자 증가율이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J폰의 선전도 모회사 재팬텔레콤의 적자를 막진 못했다. 28일 일제히 발표된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1분기 결산 결과, 재팬텔레콤은 유선통신 부문의 경영 악화로 지난해 660억엔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팬텔레콤은 구조조정 비용 392억달러를 비롯, 1051억달러의 특별지출이 발생해 J폰의 수익을 잠식했다. NTT도코모, KDDI 등 다른 사업자도 유선통신 사업의 부진으로 결산결과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결산 결과 주요 통신사업자 모두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률이 다른 부분을 능가, 이동통신에 의존하는 수익구조가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인구의 60%가 이동통신을 이용,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폰은 이날 재팬텔레콤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3세대 이동통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TT도코모도 개인휴대전화(PHS)와 호출기 사업을 재검토 중이고, KDDI 역시 au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NTT도코모와 KDDI의 au도 조만간 이동전화를 통한 디지털 사진 전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J폰의 2위 수성은 불투명하다. 실제로 KDDI는 지난 4월 30일 현재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