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802.11b) 기술을 사용해 초고속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LAN(WLAN)과 음성 위주의 이동통신망을 통합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최근 미국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 있는 벤처기업 WiFi메트로는 28일(현지시각)부터 자사 무선 LAN 가입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도 버라이존 및 싱귤러와이어리스 이통망에 연결해 초고속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무선 인터넷 업체 보잉고와 모바일스타 등도 각각 미국 3, 5위 이통 업체 스프린트, 보이스트트림 등과 손잡고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최근 미국 인터넷 및 이통 업계를 중심으로 무선 LAN과 이통망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무선 LAN의 응용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무선 LAN은 노트북컴퓨터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모뎀을 연결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은 물론 대학교, 호텔 및 공항 로비 등 공공 장소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데이터 전송 거리가 100m에 그쳐 이동 중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또 제3세대(G) 서비스에 대비해야 하는 이통 사업자들도 앞으로 이통망이 무선 LAN과 연결되면 휴대폰으로 회사 서버 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등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핀란드의 노키아와 우리나라 LG전자 등 휴대폰 및 PDA 업체들도 최근 이를 위한 단말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휴대폰 거인인 노키아는 지난달 무선 LAN과 싱귤러 및 AT&T와이어리스 통신망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랩톱 컴퓨터를 선보여 무선 데이터 통신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