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오병이어의 기적

 ◆<신승일 21세기정보통신대표 david@21telecom.co.kr> 

콘텐츠는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낳는다. 2000년 전 예수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000여명을 먹이고도 음식이 남았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는다면 ‘예수가 역사상 첫번째 벤처사업가, 특히 콘텐츠를 사업아이템으로 하는 사업가가 아니었나’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콘텐츠는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무리 퍼내가도 계속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표방하는 콘텐츠사업은 독창적인 아이디어, 창의력과 지식을 이용해 만들어서 다양한 채널과 연관된 사업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간주된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자면 2003년이면 반도체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1세기 전략산업으로서의 문화콘텐츠산업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출판, 음악 등 관련분야에서 지금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주 미국 LA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쇼에서는 전세계에서 약 1억2000만부가 넘게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가 게임으로 출시돼 각광받았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출판 외에 영화와 게임, 각종 캐릭터로 재탄생해 2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콘텐츠산업이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높은 성장성과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를 들여다 보건대 풍부한 문화유산과 뛰어난 인적자원, 그리고 웬만한 선진국을 능가하는 IT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는 문화콘텐츠 생산에 있어 삼박자를 고루 갖춤으로써 이 분야 산업을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고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는,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