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디지텔 최종 부도 앳폰텔레콤 "어쩌나…"

 모기업인 디지텔이 최종부도 처리됨에 따라 앳폰텔레콤(대표 이종석)의 인터넷전화서비스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29일자 26면 참조

 앳폰텔레콤은 2000년말 업계 최초로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인터넷회선을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IP폰(앳폰20000) 상용서비스를 시작, 대규모의 유료가입자수와 통화량을 확보하고 있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전화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29일 앳폰텔레콤의 서비스를 각 가정이나 국제전화에 연결해주는 홀세일(도매) 사업자들은 “앳폰텔레콤이 지불해야 할 15억여원의 통화료를 결제하지 못할 경우 5월말이나 6월초 서비스 연결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서비스 중단을 시사했다.

 앳폰텔레콤이 최근 경영난에 시달려왔으며 디지텔과 관련된 90억여원의 채권을 떠안고 있어 15억원의 통화료 결제가 어려워짐은 물론 연쇄부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서비스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20여만원 상당의 전화기를 구입한 유료가입자들은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로 전화기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홀세일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앳폰텔레콤은 1만2000여명의 유료가입자와 월 800만∼900만분에 이르는 최대 통화량을 가지고 있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고객피해는 물론 인터넷전화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현재 앳폰텔레콤측과 회사의 제3자 인수를 포함한 회생과 서비스지속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앳폰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서비스 지속을 위한 최대한의 물밑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앳폰텔레콤의 서비스는 통화품질이나 고객확보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앳폰텔레콤의 경영난은 무리한 정액요금제 실시 등 시장수요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시행착오에 이유가 있다”며 “인터넷전화의 사업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디지텔과 관련된 위기만 넘기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텔은 앳폰텔레콤의 지분 17% 가량을 가진 2대주주며 디지텔의 이종석 사장은 앳폰텔레콤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 현재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