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에 발맞춰, 가동을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등 생산을 대폭 늘이고 있다.
히타치는 작년 7월 가동을 중단했던 야마나시현 반도체공장의 새 라인을 재가동,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용 반도체를 생산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히타치는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생산능력을 월 900만개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히타치가 이번에 재가동한 야마나시현 반도체 공장은 월 3000장의 2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최신라인이다. 이 라인은 당초 휴대전화기용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2001년 1월 가동에 들어갔으나 반도체 시황이 악화되면서 가동을 중단했었다.
도시바는 월 3만5000개의 2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공장 1개동을 재가동했다. 샤프도 최근 후쿠야마 공장에서 휴대전화단말기와 디지털 카메라용 반도체의 생산을 확대했으며 신공장의 조업개시 시기를 2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작년 후반 한때 60% 정도로 떨어졌던 일본 국내 반도체 설비의 조업률이 거의 100%에 이르게 된다.
한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매출이 25.7%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TS는 지난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D램 매출은 작년보다 44% 증가한 162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휴대폰에 사용되는 통신용 반도체 칩의 수요는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