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폐가전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이 흐름에 동참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 환경보호국(EPA)은 컴퓨터 모니터와 TV수상기 등 정보제품을 임의로 버리거나 매립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PA의 관계자는 “정보가전 제품의 주기가 날로 짧아지면서 수많은 컴퓨터·TV가 버려지고 있다”면서 “TV수상기와 PC모니터 등의 재사용에 초점을 맞춘 법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5년동안 미국에서 약 2억5000만대의 컴퓨터와 TV가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EPA가 추진하고 있는 법규정은 납·수은·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정보제품에 대해 개인은 물론 지방 정부가 임의로 매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EPA는 가정용 보일러용 온도계나 각종 스위치, 스프링클러 시스템 등의 부품에 수은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 가정용 전기·정보제품에 대해서도 규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폐정보가전 제품의 매립을 막기 위해 처리전문가를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분야 전문가들은 PC모니터용 CRT 1대에는 대략 8파운드의 납이 포함돼 있는 등 폐PC와 TV에는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베이즐액션네트워크(BAN)’와 ‘실리콘밸리톡식스콜리션(SVTC)’ 등 환경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5억대의 컴퓨터에는 15억8000만파운드(7억1670만㎏)의 납과 63만2000파운드(28만6700㎏)의 수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