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AT&T의 신용등급을 두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무디스는 AT&T의 투자등급을 A3에서 Baa2로 낮췄다. 이는 정크본드에 비해 두단계 위인 셈으로 무디스의 평가절하에 앞서 월가에서는 이미 AT&T를 투자 부적격 단계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장거리 전화부문 경쟁업체인 월드콤과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를 정크본드로 하향조정한 직후 내려졌다. AT&T 역시 이들 업체처럼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부문 매출부진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AT&T는 한 발 앞서 부채감량 조치를 취한 것이 경쟁업체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말 AT&T의 부채는 600억달러로 도이치텔레콤·프랑스텔레콤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지만 케이블TV 부문을 콤캐스트에 매각하는 등 경비절감 조치에 힘입어 올해 말께는 부채가 195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