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가 ‘2002 한·일 월드컵’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의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10개월 동안 감소일로에 있던 TV·비디오·카오디오 등의 가정용 AV기기 내수 시장 출하액이 지난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본 가정용 AV기기 내수 출하액은 1506억엔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0.8% 늘었다. 업계에서는 비록 크지는 않지만 일본의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이 수치는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출하 신장 폭이 컸다는 점에서 월드컵 소비자극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플라즈마TV 출하액이 지난해 4월에 비해 3.6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BS디지털TV 2.9배, DVD비디오 92.6%, 액정컬러TV가 27.6% 증가했다. 그러나 일반 컬러TV는 감소세를 보여 월드컵 개최에 맞춰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성능 AV기기로 옳겨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이밖에 최근 들어 일본내에서 신형차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이나 차량용 컬러TV 출하액도 10% 가량 증가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