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네트워크 건설사업 중에서 제2차 2.5세대(G) 장비 국제입찰 시기가 연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통신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 전세계 통신장비 업체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당초 이달 중에 실시할 예정이던 CDMA 2차 장비(cdma2000 1x)에 대한 입찰시기를 수개월 정도 연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2.5G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니콤 호라이즌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왕잉페이 회장은 29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cdma2000 1x 장비에 대한 제2차 입찰시기는 아무리 일러도 6월 이후에나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차이나유니콤이 4월부터 제공하고 있는 CDMA 서비스가 기대했던 것만큼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회사의 CDMA 네트워크 구축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초부터 약 3개월 동안 시험 서비스를 거쳐 지난 4월부터 CDMA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나 5월말 현재 CDMA 가입자 수가 올해 목표치의 15% 수준인 70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럽 방식의 GSM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무려 3100만명에 달해 차이나유니콤이 이른 시간 안에 CDMA를 위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계획은 시행 초기부터 크게 빗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통신 장비업체들의 중국 내 마케팅 활동에도 앞으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안에 중국 주요 100개 도시를 연결하는 2.5G(cdma2000 1x) 네트워크를 구축해 단숨에 세계 최대 CDMA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이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7개 도시에 장비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는 제1차 장비 입찰에서는 미국 모토로라와 루슨트를 비롯해 우리나라 삼성전자, 캐나다 노텔네트웍스, ZTE 등이 선정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