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이은 선전으로 온 나라가 축구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프랑스전에서의 선전은 요원했던 본선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이를통해 그 동안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낮아 걱정했던 관계자들도 국민의 관심고조로 희색이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이번 월드컵의 성적이 지방자치제 선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계산하고 있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축구대표팀의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한국축구가 당장의 목표인 16강에 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번 히딩크 감독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특히 앞으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표자를 선별하는 하나의 덕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리더십에 대한 문제다. 이는 기업인에게나 정치인에게나 모두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리더십은 그 동안 충분히 발휘된 적도 없고 크게 각광을 받은 적도 없었다. 오히려 리더십이라고 하면 정당정치에서 보스(boss)가 떠오르고 안 좋은 이미지가 많았다. 하지만 리더십은 사회발전에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인 히딩크의 리더십은 많은 점에서 시사점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지도자나 기업의 CEO들이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는 선거가 연이어 있다. 특히 연말에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대표자를 뽑는 선거가 계속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의 선거 경험을 보면 지역감정과 줄서기가 고질적인 병폐였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모습을 버렸으면 한다. 정말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사람이 누구이고 그의 리더십과 미래를 보는 능력, 그리고 소신 못지않은 실력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히딩크식 리더십을 단순히 잘했다는 피상적인 개념으로 판단하거나 과학적인 훈련의 성과, 혹은 16강이라는 성적으로만 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인 그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고 이것을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그것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송경재 서울 관악구 신림5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