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중국-디지털카메라시장 일본업체끼리 `격돌`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연평균 70%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6만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20만대를 초과했고, 올해는 40만∼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만간 시장수요가 100만대를 훌쩍 넘어 폭발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일본 업체들에 의해 점유되면서 일본 업체들끼리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올림퍼스가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3000만위안을 투자, 중국시장 판매권을 획득했고 이어 마쓰시타가 독일 업체와 제휴하고 베이징에서 ‘라이메이’ 브랜드 시판에 들어갔다. 또 캐논은 선전에 공장을 설립해 전문가용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일반용 시장도 넘보고 있다. 여기에다 디지털 음향기기 분야에 주력하던 소니도 이 시장에 진입했고, 후지 역시 쑤저우에 디지털카메라 생산공장을 건설해 기존 사진현상 점포망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다. 말 그대로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놓고 일본 업체들끼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성장한 주요인은 해상도가 늘어 사진 품질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0만픽셀 이하 제품은 수요가 줄고 있는 반면 200만픽셀 이상 고급제품의 판매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휴대폰 시장처럼 폭발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하리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업체들은 중국 디지털카메라 시장 잠재력이 크고 엄청난 고부가가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쟁양상은 교두보 확보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시장쟁탈로 접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중국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은 저급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 저가전쟁으로 틈새시장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고급시장 점유율을 확장해가면서 차츰 일반용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