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이나유니콤에 이어 차이나모바일이 2.5G 휴대폰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중국도 본격적인 2.5G 이동통신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두 회사는 각각 cdma 1x와 GPRS 방식으로 서비스에 나선다. 차이나유니콤의 cdma 1x 네트워크 구축 기념식 모습.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이 2.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1년의 시운전 및 네트워크 개선작업을 거쳐 이달 중순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 네트워크를 개통한 데 이어 차이나유니콤도 최근 CDMA 네트워크 기반 2.5G cdma 1x 서비스에 나서 차이나모바일과 경쟁태세를 갖췄다.
이로써 중국 이동통신 시장은 본격적인 2.5G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또 이를 통해 중국 내 1억6000만명에 달하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한층 편리한 이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서비스의 핵심적 요소는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업체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99년 GPRS 망 구축에 착수, 지난해 7월 중국 내 16개 성 및 25개 도시에서 시운전을 수행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상하이 시운전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험기한까지 연장해가면서 GPRS 망을 완벽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CDMA 망 구축 계획 당시 cdma 1x 기술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고 판단, IS95A 기술을 우선 채택해 올초 중국 전역에 CDMA(IS95A) 망을 개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cdma 1x가 성숙단계에 이르렀고,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내 7개 도시에 cdma 1x 시험망을 구축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올 하반기부터 cdma 1x 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cdma 1x 망 구축이 완료되면 차이나모바일 GPRS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2.5G시대에 진입한다 해도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서비스는 음성분야 비중이 커 음성서비스 요금을 놓고 두 회사간 치열한 경쟁과 선불제요금 등으로 인한 이윤 하락이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2.5G가 개통되면서 새로운 서비스 경쟁, 특히 데이터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윤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은 향후 데이터서비스가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 ‘모바일 비전 네트워크’와 ‘유니콤 온 텔레콤’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 비전 네트워크’는 오랜 개발기간을 거치면서 수많은 협력사를 유치했고 GPRS의 장점인 실시간 접속과 데이터 전송량에 따른 요금결제 등의 장점을 이용해 고급사용자 그룹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이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보제공 측면에서도 ‘모바일 비전 네트워크’는 자체 데이터서비스 분야에서 신뢰성 높은 플랫폼을 제공한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유일의 포털운영업체로 데이터서비스 분야에서 ‘165’ 인터넷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cdma 1x가 본격적으로 개통돼 165와 결합하면 ‘모바일 비전 네트워크’와 대등한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유니콤은 데이터서비스가 향후 모바일 통신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콘텐츠제공업체 및 제조업체들과의 제휴를 넓혀 효율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통신업계에서는 2.5G를 3G로의 이행을 앞둔 과도기 기술로 규정하면서도 GPRS든 CDMA든 3G가 보편화되면 2.5G 기간에 유치한 사용자와 축적된 노하우가 3G 발전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5G 사용자 유치도 3G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1억명의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어 탄탄한 사용자 기반이 마련돼 있다. 그러므로 고급사용자 유치가 2.5G시대의 주요한 주제로 부각될 것이 분명하다. 또 차이나유니콤이 CDMA 전략을 고급사용자를 축으로 일반소비자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유도 현재는 고급사용자들의 영향력이 눈에 두드러지지 않지만 조만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고급사용자를 얼마나 유치하는가에 따라 운영업체의 수익이 결정되는 셈이다.
한편 서비스업체의 수익은 가입자 수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단말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개최된 모바일 비전 네트워크 시연에서 서비스업체·단말기업체·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6개 생산업체의 10가지 GPRS 휴대폰을 추천했다.
후발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19개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선정, cdma 1x 분야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외국 협력사들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차이나모바일을 쫓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휴대폰 판매는 5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된 과학엑스포에서 소비자들은 컬러화면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GPRS 시운전기간에 GPRS용 휴대폰이 시장에 많이 출시돼 2.5G 시장에서는 GPRS 단말기가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