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했지만 그 중 닌텐도가 꽃.’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가 게임큐브와 겜보이 어드밴스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30일 발표한 2001회계연도 결산에서 작년 순익이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1064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닌텐도는 2년 연속 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닌텐도의 선전은 주로 최신 게임기 ‘게임큐브’와 휴대형 게임기 ‘겜보이’의 호조에 기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분석했다. 두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닌텐도의 매출은 전기에 비해 20% 증가한 5548억엔에 이르렀다. 또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닌텐도는 엔화 약세로 434억엔의 환차익을 챙기며 흑자폭을 늘렸다. 가격이 비싼 겜보이 어드밴스도 엔화 약세로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가 늘어나며 전세계적으로 1709만대가 팔렸고 게임큐브도 380만대나 나갔다.
2001년은 닌텐도 외에 다른 게임업체에도 괜찮은 해였다. 특히 해외판매의 증가가 눈에 띈다.
소니는 3000만대의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세계에 팔았고 남코 등 PS2용 게임을 개발한 기업도 덩달아 이득을 봤다. 남코의 가정용 게임 부문은 6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포기하고 게임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세가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50%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캡콤도 해외매출 증가에 힘입어 내년 700억엔의 매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본시장의 성숙에 따라 일본 게임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일본 게임업체는 EA 등 미국 및 유럽 업체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온라인게임의 강자 한국과의 한판 승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미국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94억달러에 달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