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스토리지가 있는데 PC와 서버의 하드드라이브가 왜 필요합니까.
IBM이 PC와 서버의 내부 하드드라이브 역할을 원격지의 하드디스크를 활용, 처리함으로써 기업의 데이터 저장 및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스토리지 기술 ‘아이부트’(iBoot)를 개발,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신기술은 PC와 서버들이 현재 주요 데이터 저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내부 하드드라이브의 역할을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원격지의 디스크드라이브가 대신하는 것이다. 내부 하드드라이브 대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집중화된 스토리지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PC 관리비가 줄어든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또 아이부트 기술은 PC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절차도 간소화, 역시 비용절감에 한몫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서버의 고성능화도 초래한다. 이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서버 제조업체들이 디스크가 없는 더 얇은 서버들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인데 디스크가 없는 서버는 결국 서버 상자(랙)에 쌓을 수 있는 서버의 수를 증가시켜 결국 서버의 성능 향상을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 아이부트 기술은 또한 기업들이 윈도나 리눅스 소프트웨어로 전환하지 않고도 원격지에서 PC를 부팅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하이파의 IBM 연구소는 전했다.
이 연구소의 네트워크 부가스토리지(NAS) 그룹 매니저 칼먼 메스는 “이번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PC와 원격지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연결하는 데 있어 표준 인터넷 프로토콜에 강점이 있는 새로운 네트워킹 표준 기술인 아이스카시(iSCSI)를 활용했다”고 언급하며 “아이스카시 표준은 가장 보편적 컴퓨터 네트워킹 표준을 제공하기 때문에 IBM 외에도 시스코·HP 등의 대형 IT업체들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스카시 기술로 모든 데이터 저장을 내부 드라이브에서 처리하는 대신 원격지 드라이브에서 할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아이부트 기술은 얼핏 메인프레임 컴퓨팅과 개념과 철학이 유사하지만 PC에 집중화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IBM의 한 관계자는 아이부트 기술의 상용화 시기 등은 거론하지 않은 채 “앞으로 우리의 기업용 PC 디자인에도 아이부트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나아가 노트북과 소비자용 PC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