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로밍 `월드컵 특수`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고 외국인의 입국이 많아지면서 국내 착신(인바운드) 로밍서비스의 인기가 높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SK텔레콤·KTF·LG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이용한 외국인의 국내 착신 로밍서비스는 올초에 비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가입자정보(SIM) 카드 삽입 가능 CDMA 단말기 7000대, 국제 임대로밍 단말기 2000대, 영·중·일어가 지원되는 무선인터넷 가능 cdma2000 1x 단말기 1000대 등 모두 1만여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중 5월말 현재 소진된 물량은 임대로밍용 3700대, SIM카드용 500대 등으로 절반 이상이 사용중이며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지면 대부분의 물량이 임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달부터 미국·일본·중국 등 완전자동로밍서비스가 서비스됨에 따라 자신의 단말기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외국인도 지난 5월말 현재 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m)는 총 1만여대의 임대 및 SIM카드용 단말기를 구비해 놓고 있다. KTF 관계자는 “미디어센터, 월드컵 홍보관 등이 위치한 서울 코엑스의 경우 지난주초 1200물량 모두가 임대돼 추가로 200대를 공급했으나 이마저 동난 상태”라고 말했다. KTF는 인천공항, 각종 호텔, 축구 경기장 주변에 물량도 곧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단말기 추가 공급을 검토중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등 로밍 센터에 임대용 단말기 3000대, 개인휴대단말기(PDA) 1000여대 등 모두 4000여대의 단말기를 구비하고 외국인에게 서비스중이다.

 이동전화업자들은 특히 외국어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공급, 자사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각종 월드컵 정보,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무선인터넷 환경을 외국인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자신의 단말기와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자동로밍 서비스의 경우 중국전, 미국전이 시작되면 서비스 신청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