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휴대폰업체들은 더 이상 단말기를 처음 사는 사람보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자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조사회사 쇼스텍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A forecast for multimedia phone through 2005)를 통해 전세계 이통서비스에 새롭게 가입하는 수가 지난해 2억3000만∼2억5000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오는 2005∼2007년을 전후해 약 1억명까지 격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90년대 고속성장을 이어가던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절대규모도 올해 약 4억2700만대에서 오는 2005년 약 4억5500만대를 기록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는 휴대폰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보다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쇼스텍은 전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 중 대체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18%에 그쳤으나 올해 54%를 기록하고 오는 2005년 그 비율이 77%까지 수직상승해 단숨에 휴대폰의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휴대폰 교체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간 경쟁도 최근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쇼스텍은 이들 가운데 휴대폰 거인인 필란드의 노키아와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최근 컬러화면에 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모토로라와 일본스웨덴 합작회사인 소니에릭슨, 독일 지멘스 등도 각각 최근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2.5세대(G) 모델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노키아 등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쇼스텍은 이에 따라 최근 2.5G 단말기의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GPRS와 cdma 1x 휴대폰의 가격도 현재 130∼140달러(약 16만원)에서 오는 2005년 60달러(약 7만200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