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열린사이버대학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hckim@ocu.ac.kr)
정보화의 물결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정보사회란 단지 정보를 수집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다. 정보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떠도는 수많은 정보와 온라인의 정보를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 정보사회의 핵심이다.
정보화의 확산은 불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심화되고 있고 앞으로 그 속도나 정보량이 지금의 몇 배가 될지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빠르게 진보되고 있다. 정보사회로의 진입이 별다른 저항없이 전세계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진 데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확성을 바탕으로 한 편리함’이라는 엄청난 장점이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정보사회가 오로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고 모아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적 손실 또한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보다는 정보취득으로 인한 장점이 확률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는 좀더 정보 획득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빠른 정보화의 확산으로 인해 개개인의 정보화 수준의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런 차이는 변화를 싫어하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간, 도시와 농어촌 지역간 차이 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을 보인다.
물론 각 개인에 따라 정도와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러한 격차가 소외그룹을 형성한다면 심할 경우 의견 대립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은 여러 가지지만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은 인터넷이다.
간혹 “인터넷을 꼭 해야 하나요. 인터넷이 뭐 그리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인터넷을 이용할 줄 모르거나 이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불편하게 생활하고 경우에 따라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뿐입니다”라는 말로 정보시대에 정보 획득의 필요성을 알린다.
최근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까지 초고속통신망이 연결됐다. 이런 인프라환경구축 속도에 비해 정보 획득의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의외로 많다. 그러므로 먼저 그들에게 이런 정보 획득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새로운 정보의 생성과 취득을 위해서는 그 특성상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 특히 가정주부나 농어촌 등 정보화 수준이 낮은 그룹에게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마땅한 교육 환경의 확립도 어렵거니와 교육에는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정보화의 확산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즉 정보 획득의 필요성을 알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부여하도록 해 스스로 정보를 얻고 싶은 욕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주변의 어떤 사람이 교육을 통해 정보사회로 뛰어든다면 그 사람을 통한 전파효과는 기대치 이상일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보시대의 소외계층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소외계층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사람을 찾아 정보화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재미있게 교육해야 한다. 물론 교육 자체의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란 받는 사람의 마인드 또한 중요하다. 하고자 하는 노력을 북돋워줄 수 있는 환경만 제공된다면 우리의 정보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