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초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으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인텔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 그동안 취약점을 보였던 기업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오늘부터 새 ‘예스(yes)’ 광고캠페인을 비즈니스위크, CIO매거진, 포천,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온오프라인 매체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인텔이 사상 최대 규모로 시행하는 이번 광고 캠페인에는 향후 3년간 수천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텔코리아의 오미례 이사에 따르면 예스 캠페인은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도 시작된다.
인텔의 이번 캠페인 컨셉트는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인텔 칩 기반으로 바꾸라’는 것. 광고를 통해 ‘컴퓨터를 만들지 않는 회사가 컴퓨팅의 역사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작은 기술이 기업 규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반어법적인 질문을 던져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기업의 정보시스템용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텔이 이같은 캠페인에 들어간 것은 인텔이 이미 서버 시장에서 강력한 주자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많은 고성능 서버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IDC에 따르면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가 지난해 전체 서버 출하 대수 가운데 차지한 비중은 89%에 달했으나 대부분이 2000∼1만5000달러대의 중저가 서버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인텔은 광고 캠페인과 함께 기업시장 강화를 위해 내달 아이테니엄2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올해 새 서버용 제온 칩, 성능을 강화한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용 펜티엄4 등 기업시장을 겨냥한 칩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인텔은 지난 91년 TV나 온오프라인 광고에 펜티엄 로고를 삽입하는 PC업체들에 광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텔 인사이드 캠페인을 통해 지금과 같은 브랜드 인지도를 만들어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브랜드 가치는 347억달러로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제너럴일렉트릭, 노키아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