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히딩크식 벤처정신론

◆김홍식 한솔CSN 대표 khongsik@hansol.com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평가전을 통해 보여준 대표팀의 탁월한 플레이와 뛰어난 경기운영 방식들은 한두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전략과 전술에 기초를 둔 조직력에서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이 눈길을 끌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에 부임하면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필자는 히딩크 감독을 통해 벤처 정신론을 다시 한번 더 되새겨 본다. 생각한다는 의미의 ‘히 딩크(he thinks)’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의 도전적 벤처 정신은 무엇인가.

첫째, 히딩크 감독은 16강 진출이라는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어떤 비난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강인함과 우직함을 보였다. 개인기와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를 배제하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랬기에 그는 김남일·박지성·송종국·차두리 등 무명의 많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었다.

둘째, 선수와 팀의 강점과 약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현재 자기 위치의 수준을 파악한 뒤, 약점은 향상시키고 강점은 강화시킴으로서 공격력과 수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손자병법의 원리를 가장 충실하게 지킨 것이다.

세째, 히딩크 감독은 가장 기본이 되는 체력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의 스피드와 체력 향상을 위해 모든 훈련을 집중했다. 기술과 역량에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는 원리를 가르친 것이다. 대표적인 훈련으로 20m 거리를 100번 왕복하는 ‘셔틀 런(shuttle run)’을 통해 스피드와 유연성, 인내력 등을 한꺼번에 향상시켰다.

넷째, 목표설정·자기분석·체력을 바탕으로 전략과 전술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다. 다양한 전술에 대비한 훈련과 꾸준한 세트플레이를 통한 득점력 강화 및 수비력 강화는 이제 한국의 축구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히딩크 감독은 단기간의 성과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하게 쌓은 기초를 실행시킬 리더십이 있었다. 이런 비전과 목표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 철저한 자기분석, 기본에 충실한 전략과 전술 습득, 조직력 강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 리더십 등은 우리가 배워야 할 히딩크식 벤처 정신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