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나 머시를 대통령으로…’
인도 최고의 IT거물 중 한명인 나라야나 머시 인포시스 회장을 인도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세계 IT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포시스는 인도 IT업체 중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로 소프트웨어 강국 인도의 대표적 IT업체다. 또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인 머시는 타임·CNN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맨 25명 가운데 한명에 선정할 만큼 인도 국내외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글로벌한 인물이다.
와이어드(http://www.wired.com)에 따르면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한 머시 팬들은 인도 대통령으로 머시를 강력히 밀자는 웹사이트(http://www.narayanamurthyforpresident.org)를 가동했다. 이번 ‘머시 대통령 만들기’ 웹사이트 창설자 중 한명인 산카라 프라사드는 “머시는 인도의 대통령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며 “사이트는 개설 일주일 만에 벌써 5000명의 지지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밝혔다. 인구 10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우리나라와 미국과 달리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뽑지 않는다. 대신 민주적으로 선택된 연방의회 의원 들이 선택하는데 이때문에 첫 시민(First Citizen)으로 불리는 인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처럼 막강한 파워가 없다. 대신 영국 여왕처럼 국민통합을 나타내는 상징적 존재로서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인도는 오는 7월 의회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직 머시 자신은 대통령 지명에 대해 어떠한 의사도 나타내고 있지 않은데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머시가 이 캠페인을 허락하지 않았으면 개설이 가능했겠는가”라며 반문, 머시도 내심 이를 지지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현재 머시가 다른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그의 종교다.
이는 현 여당이 그동안 친 힌두교 정책으로 일관해 무슬림과 기독교 등 다른 종파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왔는데 머시 역시 힌두교이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국민통합상 힌두교가 아닌 종파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머시의 대통령 지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머씨가 전에 회장이었던 인도의 대표적 IT단체인 나스컴(NASSCOM: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nd Service Companies)도 아직 머시의 대통령 지지를 공식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