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차세대 웹서비스 준비하자

 ◆노상범 홍익인터넷 사장 chris.roh@hongik.com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대부분은 ‘www’ 또는 웹이라고 하는 서비스다.

 웹서비스는 넓게 정의하면 인터넷 상에서 웹이라는 것을 통해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의미하나 현재의 웹서비스는 그 뜻을 점점 좁혀가는 추세를 띠고 있다. 하나는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웹을 통해서 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인터넷 뱅킹이나 홈 트레이딩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두번째는 기술적인 관점으로 XML 등과 HTTP를 통하여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함수들이나 연산들의 모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웹서비스의 개념인데 이 차세대 웹서비스를 가장 쉽게 표현하는 방법은 아마도 “하드웨어나 DB와 같은 인프라 스트럭처에 관계없는 e비즈니스 통합”이라고 칭하는 것일 것이다.

 차세대 웹서비스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 사용자는 내일 서울 날씨가 어떤지를 알고 싶어하고 항상 방문하는 사이트에 방문한다. 인터넷 사용자의 요구를 받은 사이트는 사이트 내에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 전세계적으로 통일되어 있는 서비스 등록부를 검색하여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서버의 목록을 가지고 온다.

 목록을 가지고 온 후에는 서비스서버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오고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측은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이트 측에 서비스 호출내역이 동봉된 청구서를 발행시키고 이 청구서에 서비스비용을 포함시켜 인터넷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간단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온라인 서비스들의 문제점을 이 차세대 웹서비스는 상당부분 해결하여 준다. 각 포털사이트의 콘텐츠에 대한 중복투자라든가 또는 콘텐츠를 만들고 소유하고 있는 콘텐츠 홀더들의 활성화, 전문화된 서비스의 양성, 필요한 정보의 유료화 등이 모두 차세대 웹서비스라는 말에 응축되어 있다.

 이러한 차세대 웹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 Interface), WSDL(Web Service Description Language),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등과 같이 근간을 이루어 내는 기술들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차세대 웹서비스에 대한 표준은 모두 W3C에서 정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차세대 웹서비스가 가져올 미래는 엄청나다. 일단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웹서비스는 단순성과 상호호환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서 각 웹서비스간의 정보 호환성을 만들어 내야 했고 그나마 호환성을 만들어 놓은 경우에도 업체간의 여러 가지 문제로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차세대 웹서비스는 정보라고 하는 단위로 단순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상호호환성과 연동성을 담보해 냄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와 가격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기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즉 ‘Know Where’라고 하는 정보가 어디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Call Where’라고 하는 보다 정보거래에 있어서 구체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차세대 웹서비스에 대헤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 Microsoft, SUN, IBM, ORACLE, HP, BEA 등과 같은 기술계 회사뿐 아니라 Dell, Expedia 등과 같은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도 이러한 기술에 대하여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WAS를 개발하는 기술회사들을 중심으로 이 차세대 웹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기술회사뿐 아니라 각각의 서비스 회사, 콘텐츠 회사, 공공기관을 비롯한 정부, 학계에서 모두 이 차세대 웹서비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과 기술을 제공하는 두다리가 모두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웹서비스가 의미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독자플레이가 아닌 협업을 위한 거대한 프레임워크를 그려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최고의 인터넷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웹서비스가 다시 한번 성장하고 IT업계가 발전해 나가려면 차세대 웹서비스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