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네트워크 스토리지 플랫폼을 공급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미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스시스템스의 그레그 레이어스 사장(39)은 “전세계적으로 SAN(Storage Area Network) 환경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사가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가장 훌륭하게 충족시키는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등 각국에서 정보기술(IT) 제품의 구매가 늘어나는 등 세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SAN은 통신부문을 비롯해 금융·공공·엔터테인먼트·의료·소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확대되고 있다.
레이어스 사장은 “세계 주요 400대 기업 가운데 SAN 환경을 이미 구축했거나 향후 1년 안에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들의 비율이 90%에 달한다”면서 비용절감, 사용편의성, 높은 데이터 안전성 및 가용성 등 SAN의 장점을 열거했다.
실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브로케이드 콘퍼런스(Brocade Conference) 2002’ 기간 내내 그는 SAN 전도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SAN 환경 확산과 브로케이드의 성장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Discover, Connect & Achieve’라는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를 2000여 참가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 매출 증대라는 외형적 효과뿐 아니라 SAN 스위치 전문업체라는 그동안의 회사 이미지를 SAN 인프라스트럭처 공급업체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레이어스 사장은 “브로케이드는 SAN 솔루션 업체”라고 재삼 강조하면서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는 등 하드웨어 일변도를 탈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회사 매출목표는 전체 SAN시장(60억달러)의 10%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다. 매출 가운데 소프트웨어 부문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 분야도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어스 사장은 “따라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고 강조했다. 회사 직원의 절반이 R&D 인력이고 지난해에는 회사 순익의 절반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2배 늘어난 금액이다.
다른 업체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데 반해 투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R&D의 증가가 곧바로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런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브로케이드가 SAN 스위치 관련 표준 17개 포럼 가운데 13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 기간 내내 호스트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레이어스 사장에게서 피곤한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번연시스템스·노랜드데이터시스템스와 와이어리스액세스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 98년 사장 겸 CEO로 브로케이드에 합류한 그는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아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