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의 인터넷 기업들
가나는 인터넷 및 정보기술(IT) 산업의 잠재력이 큰 나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본격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나 정부가 인터넷 전화 사업을 허가하면 가나가 서구 기업들의 콜센터가 집중적으로 자리잡는 통신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가나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가나 정부는 국영 통신 기업의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전화를 금지하고 있다. 비지인터넷 등 가나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의 불확실한 방침으로 아직 인터넷 전화 사업에 뛰어들지 못 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인터넷 전화를 국내 전화선에 연결하는 서비스로 짭짤한 재미를 보던 틴IFA라는 회사는 몇년 전 경찰의 갑작스런 압수 수색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얼마전 아프리카 저개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던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은 가나 정부에 외국 기업들의 기술 투자 장벽을 철폐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가나 정부는 이전의 군사 정권과 달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가나가 인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IT 산업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말레이시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심사
말레이시아의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선정에 5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 위원회(MCMC)가 밝혔다. 심사를 거쳐 3개의 사업자가 15년 동안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권을 부여받게 되며, 선정된 기업은 5000만 말레이이시아달러의 사업료를 지불해야 한다.
심사를 신청한 5개 기업은 국영 텔레콤말레이시아, 이동통신사업자 셀콤모바일, 타임사트 등 기존의 3개 GSM 방식 사업자들과 UMTS, E터치 등이다. UMTS는 기존 사업자 맥시스커뮤니케이션과 관련이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통신기업 텔레노가 대주주인 디지닷컴은 ‘전략적인 이유’로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청기업들은 안정적 서비스 수행능력, 로밍 기술력, 기반시설, 재무상황, 산업기여도 등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GSM 이동통신 사용자는 2330만 인구 중 500만명에 이르며, 이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 태국에 IT·e커머스 센터 세운다
태국에 IT산업 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태국의 광대역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타일랜드(Inet)와 산업은행에 해당하는 IFCT, 태국 IT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태국 소프트웨어 파크는 IFCT 타워를 ‘태국 IT산업 및 e커머스 센터’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새 건물은 약 3만㎡의 사무실과 업무용 공간을 갖게 된다.
Inet는 최근 핵심 사업부와 행정, 고객사업부문을 이 타워로 이주하고 초고속 광통신망을 건물 내에 설치하고 있다. Inet는 이 광통신망을 태국 사이언스 파크와도 연결할 방침이다. IFCT 타워의 ‘IT센터’로의 변신과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 개발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스라엘 벤처기업 개발 ‘버추얼 키보드’, 독 지멘스가 판매
이스라엘 벤처기업 VKB가 개발한 ‘버추얼 키보드’의 유럽 판매를 독일 지멘스가 담당하게 됐다. 버추얼 키보드는 평평한 면이라면 어디든 키보드의 이미지를 투사해 실제 키보드처럼 직접 접촉해 자료를 입력할 수 있다. 사용자가 버추얼 키보드 위에서 자판을 누르면 감지시스템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 PDA· 휴대전화단말기·노트북컴퓨터 등에 신호를 전달한다. 신호 전달은 유무선 모두 가능한다.
보아즈 아론 VKB 최고경영자(CEO)는 “버추얼 키보드를 통해 PDA나 휴대전화단말기 같은 소형 정보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며 이 장치가 “의사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며 작업하는 수술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제품의 유럽 독점 판매권을 얻은 지멘스 프로큐어먼트 앤드 로지스틱스 서비스도 “버추얼 키보드는 모바일 제품들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지멘스 그룹의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이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