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월드컵에서도 승리하자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날마다 가슴 벅찬 감동의 인간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 거친 숨소리와 튀는 땀방울 속에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이를 보는 세계 60억 인구의 환호와 탄성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공동 개최국인 한국 축구도 대 폴란드 전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첫승을 거두면서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냈다. 월드컵에서 48년만의 첫승이니 반갑고 장한 일이다. 한국 축구가 1승을 거둠에 따라 우리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번 1승은 그 어떤 경기에서의 승리보다 값지고 고귀하다. 국민이 합심해 노력하면 어떤 난관도 세계의 두터운 장벽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번 경기가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첫 승리는 선수들이 흘린 땀과 국민의 성원이 한데 어우러져 이룩한 결과라는 데 이론이 없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장외 월드컵 IT마케팅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대회운영과 관리, 홍보 등에 최첨단 정보기술이 접목돼 그야말로 IT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IT강국-코리아의 진면목을 세계에 과시하고 경제 도약을 이룩하는 호기로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대 폴란드 전에서 이것이 단지 희망사항이 아님을 실감한 바 있다. 우리는 장외에서 그동안 우리가 개발한 첨단 정보기술과 이를 접목시킨 첨단제품을 앞세워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제적 실리를 얻어 한국 경제도약의 일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업체가 개발해 선보인 방송기술, 고화질 HDTV를 비롯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TV 등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런 제품을 가지고 월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다. 대 폴란드 전의 월드컵 1승에서 얻은 자신감과 국민적 저력을 바탕으로 한국 상품과 정보기술의 우수성은 널리 알리는 한편, 수출확대와 투자유치 등 해외 마케팅에 만전을 기한다면 우리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통해 한국에 집중된 세계인의 이목을 한국의 정보기술과 첨단제품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만약 월드컵 기간중 이같은 월드마케팅에 실패하면 그것은 기업만이 아닌 국가적 손실이다.

 월드컵 경기가 16강, 8강으로 진행될수록 경기에 쏠리는 세계인의 시선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이제 국내 IT업체들은 치밀한 계획과 전략아래 IT마케팅 전략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우선 날마다 월드컵을 시청하는 세계 60억명에게 정보기술로 월드컵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수 있도록 해 IT강국-코리아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보여 수출확대와 투자유치 등에 나서야 한다. 이미 음성전화는 기본이고 인터넷과 각종 정보검색을 돕는 멀티미디어 공중전화도 등장해 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분야별로 열리는 일류상품 전시회와 무역상담 및 거래서비스 등에 불편이나 일정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10개 경기 개최 도시별로 실시하는 IT테마투어도 내실있는 운영으로 지방기업들이 활력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이 노력해 축적한 정보기술과 역량을 한데 모아 IT월드컵에서도 승리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IT강국-코리아로, 세계 일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