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전화가 월드컵 기간중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의 ‘IT코리아’ 체험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IP회선에 음성통화서비스를 통합해 비용절감은 물론 무한한 서비스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앞으로 통신서비스의 주축이 될 전망이지만 지연현상이나 패킷손실 등 통화품질 문제 때문에 확산이 늦어져 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기간을 틈타 국제미디어센터(IMC)나 민박가정, 관광지 등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통화품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인터넷전화 확산은 물론 IT코리아 알리기에도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코엑스에 마련된 IMC를 출입하는 외국기자들이나 FIFA 담당자들은 50여대(총 전화대수 260여대)의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월드컵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어바이어(지사장 이수현)가 IMC에 설치한 50여대의 인터넷전화는 게이트웨이, 게이트키퍼 등 VoIP 기능을 탑재한 교환기와 프레임릴레이망에 연결돼 사용시 일반전화와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 어바이어 관계자는 “10개 경기장과 IMC, 조직위 등 네트워크를 모두 인터넷전화로 연결한 일본과 달리 국내에서는 전국 10개 경기장을 제외한 IMC에만 인터넷전화를 설치했지만 각 경기장의 디지털전화와 연결돼 통신비용 절감과 관리의 편이성 등 효과를 보고 있으며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민박을 선택한 외국인도 인터넷전화를 선호하고 있다. 아이투라인(대표 오한균)은 민박운동을 주도하는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 2500여장의 인터넷전화 무료사용 카드를 배포했으며 이중 300장 이상이 사용한도를 넘긴 후 재충전됐다. 또한 전국각지의 관광업소를 통해 인터넷전화 사용권을 배포해 하루에 수십명의 외국인에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맛보기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한 외국인들이 정식으로 등록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30%를 웃돌고 있다”며 “인터넷전화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이나 기차역의 관광안내 키오스크(KIOSK)에서도 인터넷전화가 제공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조홍규)는 서울역·인천항·인천공항·호텔에 설치한 키오스크에 관광안내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호텔·관광업소 등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니유저넷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키오스크는 월드컵 이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전국 각지에 추가설치될 예정이라고 관광공사측은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이 서비스확산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만큼 직접 체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라며 “특히 저렴한 국제전화 요금이 강점인 인터넷전화가 국제행사인 월드컵을 맞아 관심을 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