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최근 ‘050’ 식별번호를 인터넷전화 착신용으로 부여하는 등 아시아 국가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전화에 대한 제도정비와 시장개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윤창번) 권오상 주임연구원 등이 발표한 ‘인터넷전화 해외사례 연구-아시아편’에 따르면 일본이 최근 역무구분은 물론 착신번호까지 부여하는 등 제도정비를 완료했고 중국도 시장개방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인터넷전화 제도를 전환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신규시장 개척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화 관련 해외정책 현황=일본과 중국은 인터넷전화를 별도의 역무로 구분해 역무정리를 하는 한편 허가제도 등을 정비해 사업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인터넷전화를 별도의 역무로 구분하고 이용자 편리성과 사업자 식별의 용이성을 위해 ‘050’ 번호를 식별번호로 하는 총 11자리 착신번호를 부여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정비에 나섰다. 오는 7월 제정돼 10월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가 본격화할 경우 일본 인터넷전화 시장의 발전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별도역무로 인터넷전화를 분류한 중국은 7개 사업자에 사업권을 부여하고 발신번호를 부가했다. 중국의 경우 미미한 기본통신 인프라 대신 인터넷전화망을 통신기반으로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다 음성재판매(별정) 시장의 개방을 고려하고 있어 국내 사업자들의 공략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독점체제로 운영돼온 인도가 4월 중소사업자에도 인터넷전화 사업을 허용하고 통신서비스의 외국인 투자지분을 늘리고 있으며, 태국의 경우 국영통신기업을 민영화하고 경쟁을 도입하겠다는 정책이어서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권오상 연구원은 “아시아 각국이 인터넷전화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통신인프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무선 ISP를 통한 인터넷전화 도입여부가 고려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망=98년경부터 서비스가 활성화된 일본 시장은 현재 160만여명의 사용자(폰투폰방식)가 있으며 2005년에는 2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24억엔 가량의 규모로 분석된 일본 시장은 최근 관련 제도의 대대적인 정비와 함께 서비스업체들이 IP기반 종합통신사업자로서 변모를 꾀하고 있어 사업자 및 시장의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설비와 서비스를 포함, 12억2000만달러의 대규모 시장을 생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태국의 경우에도 관련 규제의 폐지로 인터넷전화 사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시장 규모가 팽창할 전망이다. 인도는 2005년 인터넷전화가 전체 통신시장의 20%, 국제전화의 100%를 점유할 것(ITU)으로 예측됐으며 태국은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30억바트 규모의 시장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권 연구원은 “역무구분과 착신번호 부여문제로 오랜 기간 업체와 정부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시장 및 제도의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아시아 각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추세인데다 중국이나 캄보디아 등은 제도개선을 통한 시장개척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국내 업체들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