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ISP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네트워크 장비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이들은 장비 도입시 ‘가격’과 ‘신뢰도’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재팬이 올해초 일본내 통신사업자, ISP 등 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IDC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업체 중 ‘네트워크 기기의 보유 대수를 늘릴 계획인 업체’가 전체의 55%를 차지해 ‘큰 폭의 투자 계획이 없는 업체’(37.5%)와 ‘검토중인 업체’(7.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기기 도입시 선정기준으로는 가격과 신뢰도가 5점 만점에 각각 3.8점, 3.7점을 얻어 가장 중요시되는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장비 제조사의 브랜드 가치, 확장성, 도입실적 등도 주요 고려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40개 업체가 현재 도입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기의 투자금액은 총액 기준 약 500억엔에 달하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향후 라우터, 랜스위치 등 IP네트워크 기기를 다수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를 늘리는 배경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역 대상의 서비스 개시, 가입자 증가, AP의 증설, 신규서비스 제공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편 ‘대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회답한 업체의 경우 이미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투자를 끝낸 상태로 당분간 소규모 구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DC재팬의 애널리스트인 야이리 준코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가격 인하 경쟁과 대규모 장비 도입으로 2000년 후반 이후 통신사업자, ISP 등에 의한 장비나 인프라 투자가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그러나 최근 통신서비스 시장이 다이얼업 방식에서 브로드밴드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없이는 경쟁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