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주식 투자자들은 올 여름 투자수익을 기대하지 말고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오라클을 필두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일부 증권사들은 소프트웨어 경기 약세와 기업들의 정보기술부문 지출 축소가 올 여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부진이 현 분기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주가는 소프트웨어 경기 회복 지연으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리만 브라더스와 UBS워버그는 최근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순익 및 매출 추정치를 낮춰 잡았다. 이들 증권사는 소프트웨어업계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만 브라더스는 이날 BEA시스템스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 6개 소프트웨어 회사의 투자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와 살로몬 스미스 바니도 보름전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해 비슷하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골드만 삭스 분석가들은 26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를, 살로몬도 다른 9개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각각 내려 잡았다.
UBS 워버그 켄 케어리 분석가는 조사보고서에서 “기업들이 현 분기에 정보기술에 지출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저조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분석가들이 올 연말까지 소프트웨어 경기 전망을 극도로 조심한다는 반증이다. 리만 브라더스의 닐 허먼 분석가는 SAP와 오라클 양사가 몇 주 내에 상당한 감원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소프트웨어 경기회복 기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9월 분기가 계절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특히 유럽에서 이 분기의 경기가 과거 추세보다 더 심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사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업계로서는 9월 실적이 줄지만 않아도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경기 최초의 풍향계는 지난 달 31일로 4 분기가 끝난 오라클이다. CIBC 월드 마켓츠 증권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오라클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이미 하향조정된 예상치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CIBC의 멜리사 아이젠스탯 분석가는 조사보고서에서 오라클 대변인들의 말을 인용, 오라클이 4분기 막바지에 이르러 거액 계약 성사를 위해 가격할인을 제공하고 소액거래를 조기 매듭짓는 등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오라클이 막바지 계약 성사용 할인 제공을 최소화하려고 힘썼지만 매출목표 26억달러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지난 분기 할인판매가 불가피했다”고 해석했다. 그녀는 보수적으로 돌아선 기업 지출을 감안할 때 오라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매출 대비 17% 성장하면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이라며 오라클의 5월 분기 주당 순익을 현재 예상치보다 1센트 적은 11센트로 낮춰 잡았다고 덧붙였다.
<제이 안 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