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가 자사의 모든 반도체 설계툴을 오는 2003년 3월까지 32비트 버전의 리눅스용으로 이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EE타임스가 보도했다.
케이던스의 이번 발표는 PC 워크스테이션의 가격대 성능비가 크게 개선된데다 리눅스용 설계툴을 원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크레이그 실버에 따르면 현재 케이던스 설계툴 중 4분의 3 이상이 솔라리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앞으로 12개월 이내에는 15∼20%의 설계툴이 인텔 기반 리눅스 시스템용으로 바뀌고 오는 2005년까지는 이 비율이 30∼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는 “선 워크스테이션은 1㎓ 제품의 가격이 1만달러인데 비해 2∼3㎓급의 PC 워크스테이션은 2000달러에 불과하다”며 “그같은 성능을 리스크 기반 시스템으로는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던스는 지금까지 ‘NC-심’ 등 일부툴을 32비트 리눅스용으로 이식했으며 내년 3월까지 약 30종의 전체 툴을 리눅스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텔의 64비트 아이테니엄용의 경우 2003년 6월까지 고작 4개의 툴만을 이식키로 하는 등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실버는 “현재 가격대 성능은 (클록속도가) 3㎓에 육박하고 있는 32비트 플랫폼이 뛰어나다”며 “아이테니엄2는 이제 고작 1㎓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64비트 하드웨어는 아직까지 많은 마케팅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던스는 리눅스용으로의 전환 계획에 따라 앞으로 레드햇을 비롯해 인텔과 아이테니엄을 공동 설계하고 있는 IBM, HP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게 될 전망이다.
한편 케이던스는 현재 윈도기반의 워크스테이션용 툴 판매는 소량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윈도는 PC보드 디자인툴의 주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