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엔지니어 2002를 접한 고객들은 “필요한 기능이 많이 추가됐다”며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제품발표회 오전에는 PTC의 제임스 해플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기능을 설명하는 시연을 가져 도중에 여러 차례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단순한 기능 데모가 아닌 실제의 제품 개발 과정을 축약한 시연으로 지금까지의 PTC가 주장해온 동시협업작업이 새로운 신제품 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PTC가 “이번의 사용자 모임을 단순한 행사가 아닌 천여 고객들의 신제품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준비했다”고 언급한 것처럼 PTC는 ‘사용자 테스트 및 의견 제시’에 적극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서는 전 세계의 PTC 주요 고객사들이 대부분 참가했는데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SK텔레텍·계양전기 등 주요 한국고객사 관련자들도 참석, 신기술 동향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HP·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대형 하드웨어 협력업체와 딜로이트컨설팅 등의 엔터프라이즈 컨설팅 파트너(ECP) 업체 그리고 여러 소프트웨어 업체 등 60여개의 관련사들이 ‘PTC 파빌리온’에 마련한 부스에는 행사 참가자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번의 새로운 기능 중 특히 마우스 단축으로 인한 설계 작업 단축 및 양방향 설계가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 콘퍼런싱’에 대해서 행사 참가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MCAD회사인 PTC가 협업솔루션(CPC)사업으로 주력산업을 선회하며 MCAD 기능 추가가 지연되었다고 느꼈으나 신제품의 많은 기능 추가로 과거 PTC 본연의 MCAD 강점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 해리슨 CEO 인터뷰
―17년 만의 주요한 업그레이드인 만큼 개발 비용도 많이 들었을텐데.
▲그렇다. 프로엔지니어 제품에 웹환경을 구현하기로 처음 마음먹은 것이 3년 전인데 그동안 대략 7000만달러의 비용을 프로엔지니어 2002 개발에 소비했다.
―그렇게 공을 들인 만큼 마케팅에도 신경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마케팅 계획은.
▲물론 이전 버전보다 마케팅에 무척 공을 들일 예정이다. 벌써 프로엔지니어 2002를 판촉하기 위해 ‘게임의 법칙을 바꾸자(Change the rule of game)’는 슬로건을 걸고 새로운 광고를 준비중이다. 액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 프로엔지니어에 투입되는 마케팅 자금이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MCAD 시장의 게임의 법칙을 바꾸겠다. 지켜봐 달라.
―게임의 법칙이란 말이 생소하다. 어떤 개념인지.
▲지난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CAD·CAM업계에서 강조해 온 것은 ‘설계상의 우열’을 가늠하는 것이었다. 즉, 설계부서의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모델을 만들기 위한 설계기능의 제공과 개선이 주요한 경쟁의 포인트였다. 하지만 제품 환경이 변화하고, 제조업체와 제품의 경쟁요인이 속도와 탄력성, 즉 얼마나 빨리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얼마나 많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는지가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 짓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설계상의 단순한 기능 추가보다는 상호운영성 제공, 협업 솔루션(CPC) 등이 강조된다. 게임의 법칙이란 바로 경쟁포인트가 이처럼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엔지니어2002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획기적이라고 강조하는 만큼 가격도 상당히 비쌀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이전 버전인 프로엔지니어 2001과 조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세계시장마다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약 5000달러선에 프로엔지니어 2001이 팔리고 있다. 프로엔지니어 2002도 이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등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도 그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보다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
<애틀랜타(미국)=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