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오랜만에 시내 카페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가방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꺼내 간단하게 현관문의 상태를 확인하고 아이콘을 클릭해 현관문을 잠갔다. 내친 김에 가스밸브 상태를 확인하고 가스 누출상태를 점검했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아이를 위해 올려놓은 라면냄비의 상태를 점검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점화 타이머를 작동시켜놨기 때문이다. 라면은 정확히 5분 후면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보글보글 끓게 된다.
“디지털 라이프시대가 다가온다.”
KT가 11일 선보인 310평 규모의 ‘HDS(Home Digital Service) 시연관’에는 가까운 미래에 가시화될 이 같은 미래의 디지털 라이프를 연출하고 있다.
HDS(Home Digital Service)는 KT가 추구하는 ‘Any Time, Any Where, Any Device and Any Contents’의 4A 개념을 바탕으로 유선과 무선,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네트워크가 통합된 미래 생활을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는 초고속 디지털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통신인프라를 이용해 그동안 가상으로만 가능했던 미래의 디지털 생활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 디지털 신호방식이 모든 가전기기에 접목돼 컴퓨터·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 모든 가전제품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말 그대로 외부에서도 전화나 PDA·인터넷 등을 이용해 컨트롤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IBM·HP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추진해온 미래형 디지털 라이프보다 더 빨리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0여평의 공간에 마련된 HDS시연관은 실제환경과 동일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정보검색, 영상통신, 멀티미디어콘텐츠 검색 및 감상이 가능한 인터넷 카페, 주방·거실·서재·침실을 갖춘 홈, 상점, 안경점, 교실, 공공서비스, 위치추적서비스가 가능한 자동차 등이 갖춰져 있다.
‘카페’에서는 PDA를 이용해 외부에서 가정내 홈네트워크로 접근해 가정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내의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방재 긴급통신 기능, 집 주변 모니터링 기능, 가스누출 제어기능 등을 제공한다. ‘상점’에서는 사이버캐시를 충전하고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구매대금 지불확인 기능도 제공한다. ‘교실’에서는 칠판이나 교과서가 필요없는 EOD(Educaion On Demand)서비스, 원격교육 서비스, 가정 통신문 및 알림장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서비스’에서는 원격진료, 방재긴급통신, 전력량 검침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현관과 주방·거실·서재·침실 등으로 구성된 ‘홈’에서는 홈컨트롤, 홈케어, 홈시큐리티, 홈콘텐츠, 홈페이먼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에서는 위치추적서비스와 LBS(Location Based Service)를 실제로 감상할 수 있다.
KT e비즈니스사업본부장인 윤종록 상무는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들어준 초고속인터넷이 정보검색이나 상호 네트워크 수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HDS’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HDS시연관을 만들었다”며 “이 시연관은 특히 LG전자·인터렉티비 등 업체와 공동으로 만든 차세대 IT의 결정체임은 물론 관련 산업분야를 총망라한 홈 네트워킹 분야의 차세대 산업 모델을 우리기술로 처음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