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국제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장 (biojung@cb21.net)
지금 인류는 네번째 혁명을 시작하고 있다. 첫번째 혁명은 농업혁명, 두번째 혁명은 물질문명을 이룩한 산업혁명이다. 세번째 혁명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혁명, 네번째 혁명은 21세기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등장할 바이오테크 혁명으로 의료, 농업, 에너지,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100년은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시대라고 예견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세계 4000여 연구기관은 인간게놈지도 완성에 이어 포스트게놈시대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산업규모는 연평균 15%의 고성장을 통해 2000년 540억달러에서 2010년이면 1540억달러로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바이오 시장 역시 2000년 1조원대에서 연평균 25%의 고성장을 통해 오는 2010년이면 9조원대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 정부는 저마다 바이오 산업을 21세기 핵심적인 첨단 기술산업으로 인식하고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테크놀로지 경쟁력을 오는 2010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올리는 한편 세계 바이오 시장의 5%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정부는 올해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 지난해보다 19%가 증가한 45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2010년에는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2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유수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충청북도 청원에 오송생명과학단지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충청북도는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건설하기 위해 금년 9월25일부터 한달간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생명속의 생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총 195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엑스포는 바이오 강국으로서 대내외적 국가이미지를 확고히하고 정부 차원의 바이오 산업정책을 가시적으로 표출하는 장이다.
바이오 산업 육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국민 교육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세계수준의 산·학이 연계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바이오산업 발전기반인 연구, 학술, 정보교류의 기회를 만들어 바이오테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기반공사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부지정지작업이 총 67%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7월부터는 각 전시관을 설치하고 전시물을 갖추는 작업이 시작돼 9월25일 개막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될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 참여하는 기업도 LGCI,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종근당, 녹십자 등 국내 굴지의 바이오 관련 회사와 벤처기업 등 100여개의 국내기업과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등을 비롯한 외국기업과 주정부 등 60여개 기업이 참가하기로 했다.
바이오엑스포는 세계 바이오 시장의 최대 행사인 독일 하노버의 ‘바이오 테크니카’와 미국의 ‘바이오 2002’처럼 국내외 바이오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21세기의 미래를 한층 풍요롭게 할 바이오테크에 대한 진지한 나눔의 장으로 국민의 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여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세계를 향해 멀리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