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분야에 새 봄은 오는가.
2년전 닷컴붐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던 ASP업체들이 아직까지도 힘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악화로 기업의 IT부문 투자는 크게 위축됐으며 그나마 수요가 있는 정부지원 정보화사업 역시 수요자들을 위한 배려에 치우쳐 공급자인 ASP 업체들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 ASP를 표방했던 업체들 중 상당수가 SI·컨설팅·패키지 구축 등 사업 방향을 다른 분야로 돌린 지 오래다.
수익을 내고 직원들의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어떻게든 살려내야 할 목적물이다. 이런 CEO들의 변신에서 한때 ASP가 ‘기업정보화의 희망’으로 불리던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면 씁쓸한 기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려온 넥서브의 흑자전환 소식과 불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업체들의 모습은 ASP 산업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비록 구조조정이 선행되긴 했지만 ‘퓨어ASP’ 업체를 지향해온 넥서브가 흑자로 돌아선 사실은 업계에 신선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또 몇몇 업체들은 개별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잠시 멈춰서 숨을 돌리고 있는 업체들 역시 패키지 판매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ASP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ASP 분야는 기업정보화를 위한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중복투자 방지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ASP는 국가적으로도 활성화시켜야 할 분야다. 그러나 이는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ASP 업체들은 끊임없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수요기업들도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이에 걸맞은 효과를 거둔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정부 역시 눈앞의 수요자 수에만 신경쓰지 말고 공급업체들이 수익을 내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ASP가 국가정보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봄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