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 해킹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C넷에 따르면 최근 불법 비디오 파일을 X박스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X박스 미디어 플레이어’를 비롯해 전용 타이틀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X박스 해킹 소프트웨어들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같이 X박스가 주요 해킹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PC의 아키텍처를 상당부분 차용해 X박스의 복제방지기능을 무력화해주는 속칭 ‘모드칩’만 탑재하면 사실상 PC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d7o3g4q’라는 이름의 해커를 비롯한 일단의 해커들은 X박스해커 웹사이트를 통해 X박스 게임기에서 VCD 포맷과 DivX 3.x, 4.x 포맷의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X박스 미디어 플레이어의 초기 버전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VCD는 불법 영화 복제에, DivX는 인터넷을 이용한 비디오 파일 교환에 주로 사용되는 비디오 포맷이다. 이들은 향후 버전이 MP3와 윈도미디어오디오 파일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d7o3g4q는 전자우편을 통해 “이 소프트웨가 PC상에서 개발됐으나 모드 칩을 탑재한 X박스에서만 운영된다”고 밝혔다.
유명 모드칩 소매업자인 릭 생은 “이미 여러 사이트에서 X박스 미디어 플레이어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MS의 대변인은 “모드칩의 생산을 중단시키기 위한 법적인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언더그라운드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X박스 미디어 플레이어 이외에도 리눅스 운용체계를 X박스에 이식시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비디오 게임기의 게임을 X박스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에뮬레이터를 만들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