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노트북용 프로세서 ’펜티엄4-M’ 2㎓버전 이달말 조기 출시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펜티엄4-M’의 예상밖 수요부진으로 전전긍긍해 온 인텔이 지난달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클록속도를 높인 신제품을 앞당겨 선보이기로 하는 등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한 펜티엄4-M 인기몰이에 나선다.

 C넷에 따르면 인텔은 이달말 2㎓와 1.9㎓ 버전 등 2종의 펜티엄4-M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텔코리아의 오미례 이사는 “이달말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펜티엄4-M 2㎓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인텔의 사장겸 COO인 폴 오텔리니는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펜티엄4-M 2㎓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올해 중반께 내놓겠다”고 신형 펜티엄4-M의 조기 출시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연말쯤에나 나올 예정이었던 2㎓급 펜티엄4-M를 1.7㎓ 버전 출시 3개월 만에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텔의 이번 계획과 밀접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2㎓ 버전 이외에도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2.2㎓와 2.4㎓ 버전을 각각 앞당겨 내놓을 것으로 점쳤다.

 인텔의 이같은 결정은 신속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지난달 실시한 가격 인하의 효과를 극대화해 펜티엄4-M의 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텔은 펜티엄4-M을 장착한 노트북의 가격이 2500달러를 상회해 수요가 부진하고 심지어는 데스크톱용 펜티엄4를 장착한 노트북 PC까지 등장하자 지난달 말 펜티엄4-M 1.7㎓의 가격을 241달러로 53% 인하했었다.

 인텔의 신제품 조기 출시 계획에 대해 주요 PC업체들은 2㎓ 버전 출시와 동시에 이를 채택한 최고 모델을 우선적으로 내놓고 3분기에는 다양한 변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을 세워 놓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셀러론이나 펜티엄Ⅲ-M 등 상대적으로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프로세서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텔의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