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IT 업계, 카슈미르 갈등으로 울상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인도의 정보기술(IT)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동안 양측은 핵무기 사용까지 들먹이며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인도로의 출장을 줄이거나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출장온 해외 바이어들을 설득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시켜온 인도의 IT 아웃소싱 업체들은 출장 감소로 사업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인도의 IT 업계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직접적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양측의 강경발언은 일종의 ‘정치적 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긴장이 계속된다면 분명히 IT경기는 물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도 소프트웨어·서비스기업협회(나스콤) 회장은 말했다.
인도의 IT 기업들은 불안해 하는 외국 기업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위기관리 체제 강화에 나섰다. 전쟁이나 테러 등의 상황에서도 정보교환 등 각종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재난복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데이터 백업 센터 구축, 자료의 분산 관리 등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의 IT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11 테러나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이스라엘 군 디지털화 사업자 선정
이스라엘 군이 추진하고 있는 ‘군 디지털화 계획’의 주 사업자로 군사용 전자시스템 전문업체 엘빗시스템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단계 사업 규모만 10억셰켈에 이르고 전체 규모는 수십억셰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엘빗에 추진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로 조만간 계약사항을 확정하기 위한 협상이 열린다.
엘빗은 컴퓨터를 사용한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3) 분야에서 경험과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실적이 인정돼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군의 현 C3시스템을 새 애플리케이션 및 인터페이스와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또 지휘통제용 통신장비, 이미지와 정보처리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이밖에 서로 다른 지휘체계에 있는 부대들 사이의 조정을 용이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전반적인 전투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 브라질 텔레콤, 연방 우체국과 인터넷 접속 계약 체결
브라질의 유선전화사업자 브라질텔레콤이 자국 연방 우체국과 1980만레알(약 90억원)에 이르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텔레콤은 앞으로 12개월 간 연방우체국에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5690개의 인터넷 키오스크를 설치하게 된다.
브라질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브라질 텔레콤의 사업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브라질 텔레콤은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보다는 인터넷 및 데이터 비즈니스 쪽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반면 인터넷 통신망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했던 텔마나텔레포니카는 현재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 ‘팔레스타인 해방투사’ 비디오게임 등장
아랍 청년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이스라엘 점령군과 싸우는 내용의 비디오 게임이 시리아에서 출시돼 화제다. 아랍인들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미국 게임들과는 달리 아랍 최초의 3D 전쟁액션 게임인 ‘언더 애시’에선 아랍인들이 ‘정의의 사자’로 등장, 이스라엘군을 물리친다. 주인공 아마드는 처음에 이스라엘군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 모험을 거듭하며 기관총 등 더 강한 무기를 얻어 이스라엘군을 죽이고 이스라엘기를 내리는 등의 활약을 펼친다.
“우리는 명예롭게 살 권리가 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이 게임은 아랍인들 사이에선 열광적인 인기를, 이스라엘인들에겐 날카로운 비난을 얻고 있다. 게임 개발진들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형제들을 실제로 도울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아랍인들이 팔레스타인인의 경험을 느껴보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임이 끝나도 아마드는 땅을 되찾지 못한다. 개발진들은 “이 게임은 실제 역사를 반영한다”며 “현실에서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게임도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