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네트워크화의 중추를 맡을 이른바 ‘홈 서버’의 제품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도시바가 가정내 각종 정보와 영상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서 이를 컴퓨터 관련기기나 정보화 가전제품에 연결시켜주는 ‘홈 서버’의 시판에 나선 가운데 후지쯔, 샤프 등 일본 IT업체들도 홈 서버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닛케이파소콘이 최근 보도했다.
광대역망과 무선랜 보급이 빨라짐에 따라 이들 업체의 홈 네트워킹 시장을 향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20일 무선 광대역 라우터와 TV 녹화기능을 가진 하드디스크 리코더를 일체화시킨 ‘트랜스 규브 10’를 발표했다. 컴퓨터로 TV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한 영상을 가정용 TV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선 기능을 이용해 컴퓨터로의 송신도 가능하다. 13만엔대 가격으로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80Gb다. 도시바 측은 올해 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향후 2005년까지 IEEE1394나 블루투스를 사용, 정보화 가정제품과 접속 가능한 차세대 홈 서버를 개발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오는 21일 ‘IEEE802.11a’ 방식으로 동영상을 송신하는 장치와 노트북을 결합시킨 제품을 34만엔대의 가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40Gb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다. 동영상은 무선을 통해 노트북으로 송신할 수 있다. 라우터 기능은 없지만 랜 접속기능은 포함돼 노트북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샤프는 무선랜의 신규격인 ‘IEEE802.11e’를 채택한 홈 서버를 내년에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802.11e의 초당 최대 전송속도는 54MB. 복수의 접속이 있을 경우에 동영상 데이터의 송수신을 우선해 영상의 찌그러짐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무선으로 하이비전 영상의 송신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효전송거리는 약 20m이며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하는 기능도 첨부할 예정이다.
이밖에 컴퓨터 자체가 홈 서버의 기능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지난달 발표한 컴퓨터 ‘바이오’ 시리즈에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이나 음악 공유 가능한 ‘바이오 미디어 론처(VAIO Media Launcher)’를 탑재할 계획이다. 소니는 이번 가을께 네트워크 기능을 확대해 컴퓨터 내의 영상이나 음악을 텔레비전 등 AV기기에서 재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