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스토리지는 SW다

 ◆EMC 오픈 소프트웨어 사업 수석부사장 에레즈 오퍼(Erez Ofer)

 

 데이터의 폭증과 정보보호·관리·이동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기업의 IT 시스템 구입 최고 우선 순위는 단연 스토리지였다. 기업들은 수십 종의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장비 도입에 따라 더욱 복잡해진 스토리지 인프라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단일 서버에 스토리지가 고립돼 연결되는 방식에서 네트워크 스토리지 구축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의 스토리지 플랫폼은 다양한 공급자의 제품으로 구성돼 그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렇게 산재한 이기종 시스템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호운영성 문제로 인해 기업은 작업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스토리지 관리 제품들과 각각의 관리 툴이 필요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통합되지 않는 수십 개의 관리 소프트웨어 제품들의 중복 기능만 더해지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업무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과거에 스토리지는 서버의 주변기기 내지는 종속 기기여서 스토리지로 관리하는 정보 대상이 매우 한정됐고 대부분의 정보 관리 또한 서버에서 충분히 수행됐다. 서버와 스토리지가 일대일 관계였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지 자원이 서버에 할당돼 있었다. 특히 스토리지 자체에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스토리지에 대한 모든 제어와 구성변경은 서버에서 이뤄졌다. 그러므로 관리대상과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 및 구성을 변경하는 등 모든 정보 스토리지 관리는 서버 중심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가 시장에 나온 이후 단순하던 스토리지 관리에 변화가 생겼다. 여러 대의 서버에서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자원을 하나의 스토리지로 통합했고 또 스토리지에 서버와 독립된 데이터 복제와 데이터 이동·백업·복구 등을 수행하는 자체기능을 가지게 됐다.

 이에따라 스토리지 업체들은 나름대로 스토리지에서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다양한 업체의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스토리지 업체가 자사의 스토리지만을 관리하는 것은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고객은 여러 업체의 스토리지 장비들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툴(tool)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EMC의 자동화 스토리지 전략인 ‘오토 IS’처럼 관리 툴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상호운영성과 산업표준에 대해 중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이미 발표된 ‘블루핀’과 같은 스토리지 관리 표준 제정 시도들이 그 예로서 스토리지 인프라의 지속적인 팽창으로 인한 인력·시간·비용 같은 추가 자원들에 대한 소요와 관리 비용 축소가 기대된다.

 하드웨어 기술개발의 집적도가 2년에 2배씩 성장한다는 무어의 법칙처럼 스토리지 제품도 발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하드웨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점에 봉착했다. 스토리지의 핵심은 ‘관리 능력’으로 모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판단 기준이었던 얼마만큼의 용량을 얼마나 단시간 내에 저장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액세스하고 전송해주며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관리 소프트웨어의 필요성, 나아가 시스템 관리자와 스토리지 관리자의 단일 콘솔에서 통합된 관리에 대한 요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통합 관리 환경 구축을 위한 스토리지 업계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