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하나로통신 무선랜 서비스의 가입자 증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사업자간 로밍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스타·메트리콤 등 미국의 무선랜 사업자들이 실패한 이유가 네트워크 확장이 미비했기 때문”이라며 “공중망 서비스시작 후 2개월 동안 350명 수준의 가입자를 모으는 데 그친 국내 무선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은 비용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로밍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한 3세대 및 4세대 이동통신망과의 연동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현재의 기술단계에서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서는 로밍을 통한 네트워크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경우 높은 인구밀도로 네트워크 가치가 높기 때문에 미국의 무선랜 사업자보다 유리한 입장이며 특히 64%에 이르는 PDA시장의 급성장과 다양한 단말기에 무선랜 도입 움직임은 무선랜 서비스 성공의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외국의 실패사례를 검토, 서비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타 사업자와의 연계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민 ETRI 마케팅전략연구팀 연구원은 “현재 사업자간 로밍이 안돼 가정용 서비스로서도 문제가 있다”며 “같은 주파수 내에서 출력을 크게 하면 전송이 중단되는 등 한계점을 극복하는 사업자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