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연구소에 이어 미국의 대학 연합연구팀 2개팀이 또 다시 단일분자로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하버드와 버클리대 연합팀과 코넬과 버클리대 연합팀은 각각 개별분자로 회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양팀은 리소그래피 대신 얇은 퓨즈를 만들어내 이곳에 전류를 흘리는 방식으로 나노 규모의 미세 간극을 만들어내 트랜지스터의 양 끝단을 전극을 연결시킬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 수 있었다.
현재 전통적인 리소그래피는 실리콘 원자 25개 거리인 10㎚ 미만의 간극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분자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있어 미세 간극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코넬-버클리 팀의 폴 맥유엔은 “지금의 단일 원자 트랜지스터는 게이트 전극이 켜져있을 때 전류를 흘릴 수 있는 스위치일 뿐이며 신호를 증폭할 수는 없다”며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단지 첫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양 팀의 개발에 대한 리뷰 기사를 네이처에 제공한 델프트기술대의 레오 쿠웬호벤은 “분자와 금속(전극) 사이의 저항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양팀은 제대로 연결된 분자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양팀의 분자 트랜지스터는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훌륭한 구조가 아니지만 이같은 실험 없이는 결코 회로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연구소의 분자 트랜지스터 기술은 당시 실험 상황을 재현할 수 없어 진위여부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으로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구성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버드-버클리팀의 홍건 박은 “개별 분자로 전자회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재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