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업계 감원 태풍 또 분다

 ‘감원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미 통신업계에 감원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한 월드컴 등 통신서비스·장비업체들이 해고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31만8000명 정도가 정리됐고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13만5000명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미국 통신업계에는 올해 안에 다시 한번 감원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매출이 10∼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루슨트는 자세한 인원은 밝히지 않은 채 북미 통신장비 판매 감소에 따른 매출하락으로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주총을 가진 월드컴도 3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한 방편으로 자산매각은 물론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월드컴 전체 직원의 23%에 달하는 1만6000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영업적자가 계속되는 스프린트와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도 비용절감을 위해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업계에서는 “내년 말이나 2004년이 돼도 시장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서 감원 이외의 다른 방법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