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 전계발광소자(EL)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이 PC는 물론 휴대폰과 자동차 자동항법장치(카 내비게이션) 등의 디스플레이로 한국과 대만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들 지역에 관련 장비 및 부품을 주로 공급하는 일본 기업들까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특히 일본의 유기EL 및 PDP 관련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이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근 잇달아 장비 생산규모를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진공장비를 생산하는 도키의 경우 최근 유기 EL을 조립하는 데 필수적인 진공시설(챔버) 생산규모를 종전의 8000㎡에서 70% 정도 늘어난 1만400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도키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150억엔(약 1500억원)보다 60∼70% 정도 늘어난 250억엔(약 25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반도체 기판(웨이퍼)용 세척제를 생산하는 니혼마이크로코팅도 올해 한국 등에서 고성능 유기EL 및 PDP의 성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세척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170%) 가까이 증가한 10억엔(약 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다인일렉트로닉스도 최근 한국과 타이완 등에서 LCD와 유기EL, PDP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칩세트수요가 폭증해 역시 올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처럼 일본은 최근 LCD 등 첨단 표시장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국과 타이완 등에 빼앗겼지만 관련 장비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