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시각 장치 `현실로`

 실명자들을 위한 인공시각장치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CNN방송(http://www.cnn.com)에 따르면 미국 도벨연구소는 최근 디지털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 이미지를 시신경에 전달, 실명자가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하면서 이로써 TV 외화 ‘600만불의 사나이’와 같은 사이보그 인공눈이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도벨연구소의 기술은 안경에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를 장착, 이미지를 포착해 실명자의 허리띠에 부착된 소형컴퓨터로 보내 가공처리한 뒤 이를 시신경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에 심어둔 전극으로 다시 신호로 보내는 방법이다. 이 전극이 이미지 신호를 토대로 뇌를 자극, 물체를 인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포르투갈에서 8명의 실명환자를 상대로 이 같은 인공시각장치를 시술, 환자들로부터 만족스런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시각장치는 장비의 소형화와 고성능 컴퓨터기술 개발에 힘입은 것이지만 비싼 가격이 보급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수술비와 장비 비용, 그리고 장비사용 훈련비까지 합쳐 환자 1명당 7만달러가 든다. 또 미 FDA는 이 같은 장치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일리노이주 휘턴 소재 옵토바이오닉스는 인공망막을 이식한 6명의 실명자가 빛을 감지하고 형태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 5년 내 인공망막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나 일각에서는추가적인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미 NASA도 손상된 망막세포의 기능을 대신할 세라믹 디텍터를 망막에 이식하는 임상실험을 연내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